"1965년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비슷한 경제수준에 머물렀으나 4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나라가 된 반면 나이지리아는 당시보다도 GDP가 25% 감소했다.

이것은 자원의 유무가 아닌 '지식'이 경제 성장을 이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피터 슈워츠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GBN)회장은 16일 서초동 삼성경제연구소 대회의실에서 '피할 수 없는 충격'이라는 주제로 가진 강연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지식기반의 경제 시스템과 정보기술(IT) 네트워크가 융합하면서 세계 경제가 통합돼 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슈워츠 교수는 "현재속에 존재하는 신호들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자신이 고안한 '시나리오 기법'을 통해 △10~50년 후의 세계와 중국의 변화 △그것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이 세계와 통합의 길로 가느냐,분열의 길로 가느냐에 따라 시나리오가 달라진다"며 "중국의 성장은 한국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산업사회에서 하이테크사회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한국이 어떤 변화경로를 밟게 될지가 관건"이라며 "테크놀로지는 앞으로도 성공의 핵심 열쇠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워츠 교수는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로열더치셸그룹에서 시나리오 기획 업무를 맡으면서 이 회사를 세계 에너지업계 정상에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

또 마이클 포터 교수 등과 함께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사로 잘 알려진 모니터그룹 계열사인 GBN을 설립,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