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잇단 '가짜 학력'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울산국가공단의 대기업 근로자 중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고용이 보장되고 월급도 많은 생산직으로 입사하기 위해 학력을 하향 위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공단의 대기업들은 근속연수가 늘어날수록 대졸 관리직보다 고졸 생산직 근로자들의 월급이 훨씬 많아져 일부 근로자의 경우 연봉이 평균 8000만원이 넘는다.

16일 울산공단의 대기업 등에 따르면 최근 4년제 정규 대학을 졸업하고도 생산직 근로자로 취업하기 위해 학력을 하향 조작,입사한 근로자 10여명을 적발해 해고했다.

A사의 경우 최근 대졸 학력인데도 최종 학력을 고졸과 전문대졸로 기재해 취업한 생산직 근로자 2명을 적발해 '허위서류 제출자는 채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사규에 따라 해고 조치했다.

B사도 2000년과 2001년 최종 학력이 대졸인데도 고졸로 속이고 입사한 생산직 근로자 10명을 적발,해고 조치했다.

C사와 D사에도 생산직 근로자로 취업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뒤 전문대에서 다시 공부를 해 전문대 졸업의 자격을 갖추거나 곧바로 고졸 자격으로 입사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럼 '학력위조'가 많은 것은 생산직이 대졸 관리직 사원보다 임금이 많은데다 노조가 강해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 대기업의 임금체계를 보면 입사 초기에는 대졸 관리직이 생산직보다 기본급은 많지만 근속연수가 5년만 지나면 각종 수당 등으로 생산직 평균 임금이 관리직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