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인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6.25 당시 50여만 명의 신병을 양성한 제주도 구 육군 제1훈련소 등 6.25관련 유적이 대거 근대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과 국방부 관계자 등은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방유적 문화재 등록 추진 회의'를 열고 1차 문화재등록 대상지로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제주도 구 육군 제1훈련소, 서울 연희고지, 경남 통영의 추봉ㆍ용초 포로수용소 등 11곳을 선정, 검토키로 했다.

이날 선정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 중 전사한 유엔군이 안장된 곳으로 유엔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역이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터키 등 11개국 장병의 유해 2천300여 구가 봉안돼 있으며 기념공원 내 예배당은 건축가 김중업 씨가 세계 각국 용사들의 종교를 고려해 현대적이고 독특한 방식으로 설계해 건축사적 가치도 높다.

문화재청은 10월24일 '유엔의날'에 맞춰 유엔기념공원을 우선 등록할 방침이다.

제주도 구 육군 제1훈련소는 일본군이 사용하던 시설을 인수해 1951~1956년 전방에 배치할 신병을 교육했던 곳으로 현재는 훈련소 정문의 기둥과 지휘소 및 막사 등이 남아있다.

서울 연희동의 연희고지는 1950년 서울탈환작전 당시 북한군의 최후방어선으로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는 서울탈환작전의 성패를 결정지었던 곳이다.

이밖에도 추봉ㆍ용추 포로수용소, 경북 김천의 부항지서 망대, 파주 설마리 전투비, 철원 암정교, 포천의 국군벙커, 칠곡의 왜관철교 등을 등록문화재 대상지로 검토키로 했다.

문화재청 및 관련 전문가들은 9월까지 1차 선정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지답사 등 조사를 마치고 올 해 안으로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등록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