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1600대는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17일 "주가가 2000선까지 올랐을 때 시장을 보수적으로 봤지만 최근 급격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낙관론으로 돌아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사장은 "주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한 16일에도 4700억원어치 정도를 사들였으며 앞으로도 주가 1600대에서는 우량주를 사들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이 가격대에 우량주를 사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가가 2000포인트였을 때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에 육박했지만 최근 폭락으로 PER는 11.6배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이 정도면 매력적인 주가"라고 평가했다.

구 사장은 이어 "외국인의 매도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기관과 개인 연기금 등이 이들 물량을 받아내면서 좋은 수급 여건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지만 어느 시기에는 반대로 급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커버리'와 '인디펜던스' 등 미래에셋이 운용하는 주요 대형 펀드들은 지난 6월 초 주식 편입비율이 96~98%에 달했지만 지난 주말 90~91% 수준으로 하락했다.

꾸준히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미래에셋은 소극적으로 주식을 운용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주식매수 여력은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