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1200억원을 주고 삼보컴퓨터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셀런의 김영민 대표이사(40).그는 요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주목받는 신인 경영자다.

삼보컴퓨터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세간의 평가를 깨고 무려 1200억원을 인수금액으로 써내 단번에 화제의 인물이 됐다.

김 대표는 17일 인터뷰에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셀런이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 파워를 늘리려면 더 많은 돈을 들여야 한다.

삼보컴퓨터를 인수·합병(M&A)하는 게 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셀런의 인터넷TV 및 셋톱박스 기술과 삼보의 PC기술을 묶어 '융합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남는 장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삼보컴퓨터를 내년까지 흑자 기업으로 만들어 2009년 주식시장에 재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IT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셀런TV(현 하나로미디어)를 지난해 하나로텔레콤에 55억원(지분 65%)을 받고 매각하면서부터다.

셀런TV는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문에 따라 전송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TV(IPTV)의 한 형태다.

셀런TV 매각은 그가 가진 화려한 M&A 이력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사실 그는 M&A를 통해 7개의 기업을 운영 중이다.

프리샛,온타운,티컴테크놀러지,이리콤,비아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들 회사를 디프로텍 지주회사 밑에 두고 있다.

디프로텍 지분 99.6%를 보유 중이다.

IT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그를 M&A의 귀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나가는 투자회사 경영자만큼이나 화려한 경력이라는 것.

김 대표는 대우전자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9년 무명의 통신장비 회사인 티컴넷을 세운 뒤 디티브이로와 합병했다.

그는 이후 섬유회사를 인수해 거래소에 셀런이란 이름으로 우회 상장했다.

이후 DMB 모듈 및 단말기 개발사인 프리샛을 인수,화려한 M&A 수완을 발휘했다.

현재 주력제품은 인터넷TV에 들어가는 플랫폼과 셋톱박스다.

한국과 일본시장 등에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대표는 "현재 일본시장에서 셀런이 셋톱박스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수자금에 대해 그는 860억원은 자체자금이며 360억원은 은행 차입금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