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시작된 한나라당 공식 대선 경선 선거운동이 17일 서울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측은 경선을 이틀 앞둔 이날 막판 판세 분석을 내놓으며 서로 승리를 장담했다.
이 후보 측은 도곡동 땅 파문에도 불구하고 10%포인트 격차로 박 후보를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판세 뒤집기에 성공,이 후보를 1%포인트 이상 앞섰다고 반박하며 마지막 기세싸움을 벌였다.
◆"네거티브 안먹혔다"
이 후보 측은 '도곡동 땅 차명의혹' 사건이 터진 후 상당히 긴장을 했지만,각종 여론조사 결과 그 영향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압승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를 자신하는 데는 막강한 조직력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캠프 측은 설명한다.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145곳의 당협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이 이 후보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센 당원 및 대의원 선거인단을 중심으로 조직표가 굳어지면서 '도곡동 땅' 등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끄떡없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우세 7곳(서울 인천 광주 경기 전남 전북 경남) △경합우세 3곳(부산 울산 경북) △경합 2곳(강원 제주) △경합열세 1곳(대전) △열세 3곳(대구 충북 충남)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여론조사 결과 7~8%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가 우세한데,조직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선거인단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프는 그러면서 박 후보 측의 '이명박 사퇴' 요구를 경선 결과 불복 및 탈당 수순을 밟는 절차로 규정하면서 압도적 지지만이 '불행한 결과'를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기적 일궈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당원·대의원·국민참여 선거인단을 전수 조사한 결과 49.0% 대 48.0%로 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는 자료를 내놨다.
2002년 대선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반영할 경우 그 격차는 49.4% 대 47.9%로(1.5%포인트 차이) 더 벌어진다는 게 박 후보 측의 분석이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1.8%포인트 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구 대전 충남 충북 강원 등 박 후보의 전통적 강세지역은 두 자릿수 이상으로 격차를 벌렸고,백중세나 열세를 보이던 부산 경남 경북 경기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측은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 수사 결과가 표쏠림 현상을 더 불러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지지율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며 "한 달 반 전만 해도 격차가 30% 이상 났다.
돈 없이 성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으로 이런 기적을 일궈낸 것은 정치혁명"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그러면서 "이 후보는 도곡동 땅과 BBK 금융사기 사건 의혹 외에 사법처리가 가능한 선거법 위반 사안이 6건이나 된다"며 이 후보 불가론을 거듭 주장하는 등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