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혼수와 김장시즌을 겨냥한 김치냉장고 판매대전(大戰)이 시작됐다.

올해는 특히 기존 뚜껑형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스탠드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판촉전이 뜨겁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위니아만도 등 김치냉장고 '빅3'는 이달 말까지 100여 종류의 신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한다. 특히 이들이 '명운'을 걸고 있는 것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시장. 올해 선보이는 제품의 30%가 스탠드형이다.

업계는 김치냉장고 출시 10년째인 올해를 뚜껑형 제품에서 스탠드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보고 있다. 뚜껑형 김치냉장고 교체수요를 비교적 고가인 스탠드형 제품이 대체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100만대,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탠드형 제품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매년 2배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1위 자리를 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23개 스탠드형 신모델을 한꺼번에 출시하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양한 제품 종류와 가격대를 갖춰 소비대상을 넓히자는 전략이다. 주방이나 거실에 두고 '제2의 냉장고'처럼 쓰는 만큼 공간활용도에도 신경을 썼다.

LG전자 스탠드형 디오스 300ℓ제품은 폭 671mm,깊이 667mm로 뚜껑식(폭 1031mm,깊이 674mm)에 비해 40%나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

LG전자가 스탠드형 시장을 2005년부터 파죽지세로 몰고 가자 올해 처음으로 스탠드형 제품을 내놓은 삼성전자가 꺼낸 카드는 '홈바형' 김치냉장고. 후발주자인 만큼 외관과 기능에 신경을 썼다. 홈바를 이용해 자주먹는 김치만을 꺼낼 수 있도록 하고 하단 저장고에는 직접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앙드레 김의 디자인과 한복연구가 김혜순씨의 수묵화를 적용해 제품외관을 감각적으로 꾸몄다.

1997년 김치냉장고 시장의 문을 연 '원조' 위니아만도 역시 스탠드형 제품을 내놓는다.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딤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스탠드형 제품 출시와 함께 이달 말부터 TV광고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