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忍턴에서 정규사원되는법' ‥ 인턴들이여! 당돌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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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이 광고의 카피는 식상해요.문구의 배치도 어색한 것 같고요."
푸르덴셜생명의 4기 인턴사원인 김준호씨(25·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4학년)가 정규직 선배들이 해놓은 작업에 딴죽을 건다.
자칫 "인턴사원이 주제 넘다"라고 여길 수 있는 대목.
하지만 푸르덴셜 영업교육팀의 김성은씨(26)는 웃으면서 인턴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인다.
"준호씨가 내일까지 더 멋진 문구와 배치를 생각해 오라"는 주문이 이어진다.
김성은씨와 김준호씨는 '멘토와 멘티' 사이다.
멘토(mento)와 멘티(mentee)는 각각 상담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란 뜻을 갖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2002년 첫 인턴십 제도 시작 때부터 멘토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턴사원 전원에게 멘토를 정해주고 인턴십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함께 지내도록 한다.
멘토들은 담당 인턴사원의 회사 적응을 도와준다.
또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뽑아써도 될 '그릇'인지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푸르덴셜생명은 멘토가 인정한 인턴사원이 공채에 응시할 경우 서류전형과 실무진 면접 등을 면제해 주고 있다.
2003년 입사한 김성은씨도 멘토제 덕분에 입사한 케이스다.
푸르덴셜생명의 1기 인턴이었던 그는 인턴십 과정 내내 멘토(유상민 대리)를 괴롭혔다.
"유 대리님은 회사 다니는 게 행복하세요. 푸르덴셜생명은 왜 삼성생명처럼 공격적으로 규모 확장에 나서지 않나요. 도대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뭔가요."
활발한 성격인 김씨는 당시 유 대리를 포함한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인턴십을 통해 기업은 인턴사원을 평가하지만 인턴들도 기업을 평가하죠.제가 공감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푸르덴셜생명이 그런 회사인지 궁금했죠."
김성은씨는 회사에 대해 질문 공세를 퍼부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근본적인 질문들이 답변하기 더 어렵잖아요. 그런데도 유 대리님은 0.1초 만에 이 같은 질문에 척척 답을 내놓았어요. '이 회사가 내 직장이다'라는 확신이 섰죠."
그는 인턴을 마친 후 곧바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응시했다.
멘토였던 유 대리가 'OK'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서류전형 실무자 면접 없이 곧바로 임원진 면접으로 직행했다.
김성은씨는 임원진 면접에서 인턴기간 중 느꼈던 점들을 조리있게 설명했고 결국 정식사원이 됐다.
그는 "4년 전 선배들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멘토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첫 '제자'가 준호씨"라고 말했다.
김준호씨도 김성은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준호씨는 "인턴사원인 데도 정식사원과 똑같이 대우해 주는 데 감동받았다"며 "특히 (김성은씨가) 매일 회사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잡고 소개해줘 적응이 빨랐다"고 밝혔다.
인턴사원이 된 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준호씨는 "그냥 아침에 일찍 오고 항상 웃는 얼굴로 다닌 것"이라며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턴십으로 푸르덴셜생명의 기업문화에 대해 확신이 섰다"며 "내년 2월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를 졸업하면 꼭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은씨 역시 "팀에서 항상 막내 역할만 하다가 직접 막내 직원을 받으니 오히려 배운 점이 많았다"며 "준호씨가 꼭 후배사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푸르덴셜생명의 4기 인턴사원인 김준호씨(25·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 4학년)가 정규직 선배들이 해놓은 작업에 딴죽을 건다.
자칫 "인턴사원이 주제 넘다"라고 여길 수 있는 대목.
하지만 푸르덴셜 영업교육팀의 김성은씨(26)는 웃으면서 인턴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인다.
"준호씨가 내일까지 더 멋진 문구와 배치를 생각해 오라"는 주문이 이어진다.
김성은씨와 김준호씨는 '멘토와 멘티' 사이다.
멘토(mento)와 멘티(mentee)는 각각 상담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란 뜻을 갖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2002년 첫 인턴십 제도 시작 때부터 멘토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턴사원 전원에게 멘토를 정해주고 인턴십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함께 지내도록 한다.
멘토들은 담당 인턴사원의 회사 적응을 도와준다.
또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뽑아써도 될 '그릇'인지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푸르덴셜생명은 멘토가 인정한 인턴사원이 공채에 응시할 경우 서류전형과 실무진 면접 등을 면제해 주고 있다.
2003년 입사한 김성은씨도 멘토제 덕분에 입사한 케이스다.
푸르덴셜생명의 1기 인턴이었던 그는 인턴십 과정 내내 멘토(유상민 대리)를 괴롭혔다.
"유 대리님은 회사 다니는 게 행복하세요. 푸르덴셜생명은 왜 삼성생명처럼 공격적으로 규모 확장에 나서지 않나요. 도대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가 뭔가요."
활발한 성격인 김씨는 당시 유 대리를 포함한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다.
"인턴십을 통해 기업은 인턴사원을 평가하지만 인턴들도 기업을 평가하죠.제가 공감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푸르덴셜생명이 그런 회사인지 궁금했죠."
김성은씨는 회사에 대해 질문 공세를 퍼부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근본적인 질문들이 답변하기 더 어렵잖아요. 그런데도 유 대리님은 0.1초 만에 이 같은 질문에 척척 답을 내놓았어요. '이 회사가 내 직장이다'라는 확신이 섰죠."
그는 인턴을 마친 후 곧바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응시했다.
멘토였던 유 대리가 'OK'판정을 내렸기 때문에 서류전형 실무자 면접 없이 곧바로 임원진 면접으로 직행했다.
김성은씨는 임원진 면접에서 인턴기간 중 느꼈던 점들을 조리있게 설명했고 결국 정식사원이 됐다.
그는 "4년 전 선배들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멘토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첫 '제자'가 준호씨"라고 말했다.
김준호씨도 김성은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준호씨는 "인턴사원인 데도 정식사원과 똑같이 대우해 주는 데 감동받았다"며 "특히 (김성은씨가) 매일 회사 사람들과 점심 약속을 잡고 소개해줘 적응이 빨랐다"고 밝혔다.
인턴사원이 된 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김준호씨는 "그냥 아침에 일찍 오고 항상 웃는 얼굴로 다닌 것"이라며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턴십으로 푸르덴셜생명의 기업문화에 대해 확신이 섰다"며 "내년 2월 서울대 식물생산과학부를 졸업하면 꼭 푸르덴셜생명에 입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성은씨 역시 "팀에서 항상 막내 역할만 하다가 직접 막내 직원을 받으니 오히려 배운 점이 많았다"며 "준호씨가 꼭 후배사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