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공주’ 윤선아(28)씨가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17일 오전 방송된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120cm의 엄지공주 윤선아씨가 시험관 아기 2차 시도 만에 드디어 임신에 성공, 내년 봄이면 엄마가 된다고 시청자들에게 밝혀 감동을 주었다.

선천성 질환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어 '엄지공주'라 불리는 윤선아씨는 키가 120cm밖에 되지 않는다.

'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계란껍질처럼 뼈가 쉽게 부서지는 윤선아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무지고 예쁘장해서 '엄지공주'라고 불리고 있다.

윤씨가 2005년 발간한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엄지공주 윤선아 사랑 이야기)'에서 소개한 바에 의하면 어렸을 때 그녀는 전화벨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넘어지고,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으스러졌다고 한다.

철이 들면서 그녀는 ‘고통’이라는 단어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유난히 외로움도 많아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으나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연애나 결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한 남자는 그녀의 뼈아픈 장애도, 세상 사람들의 일그러진 시선도 결코 두렵지 않게 만들었다…….

2005년 새해 아침, 텔레비전을 트는 순간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두 발이 아닌 손으로 산을 오르는 핸드워킹을 하고,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그들은 씩씩하게 히말라야 푼 힐 정상을 향해 도전했다.

10명의 장애인들과 그들을 돕는 10명의 멘토들. 그들이 흘리는 땀 한 방울이, 그들이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들이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감동 그 자체였고,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였다.

붉은 노을로 물든 히말라야에서 산상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의 모습.

신부는 120센티미터의 작은 키인 골형성부전증 1급 장애인. 신랑은 잘생긴 미남형의 비장애인.

신부인 윤선아씨는 당시 KBS 3라디오 ‘윤선아의 노래선물’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고, 윤선아 씨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는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신 5주차인 윤씨가 동갑내기 남편 변희철씨와 함께 병원을 찾아 임신낭을 직접 확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지난 5월 한 방송을 통해 시험관 아기 1차 시술을 시도했다가 임신에 실패하는 모습이 방송돼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번엔 윤선아,변희철 부부가 '김승현,정은아의 좋은 아침'과 함께 시험관 아기 2차 시술에 도전했다.

6월 30일 첫 진료를 시작으로 7월 21일 윤선아의 몸에서 22개의 건강한 난자를 채취, 50% 유전 가능성이 있는 골형성부전증의 유전을 막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 7월 25일 건강한 수정란 2개를 자궁에 착상시키는 시험관 아기 시술까지 수월하게 진행했다.

시험관 아기 2차 시도 만에 드디어 임신에 성공한 엄지공주 윤선아.

윤씨는 쌍둥이 일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에 자신의 체구가 작은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윤씨는 “건강한 아이만 낳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엄마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싶어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봄이면 엄마가 되는 윤선아,변희철 부부가 스튜디오에 출연해 사랑으로 장애의 아픔과 시련을 이겨낸 끝에 엄마가 되기까지의 풀 스토리를 전해들은 시청자들은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고 시청자 게시판에 의견을 올렸다.

'두분다 너무 재밌으셔서 방송보는동안 계속 웃었네요~임신하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건강하고 예쁜아가 낳으셔서 내년에 또 나오세요' '지난번 타방송에서 첫번째 임신 실패한 소식듣고 눈물지었는데 너무 기쁘고 마치 조카가 생긴것 같다. 몸조심해서 건강한 아기 낳기를 바란다' '요즘 아이를 갖기위해서 노력중인데 너무나 공감이 많이 갔다. 용기를 주어 너무 고맙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