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게이트'로 유명세를 탔던 전대월씨가 보유중인 러시아 유전개발회사의 지분을 자신이 최대주주인 케이씨오에너지(옛 명성)에 넘기기로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씨가 최대주주인 케이씨오에너지는 역시 전씨가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유전개발사인 톰가즈네프티의 지분 24%(2400주)를 684억원에 취득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톰가즈네프티의 자본금은 1만루블(약 36만원)에 불과하다.

케이씨오에너지는 액면가 36원짜리 주식을 주당 2580만원에 인수한 셈이다.

계약서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해 7월 톰가즈네프티 지분 74%를 7400루블(약 26만7000원)에 인수했었다.

따라서 이번 매각대금 대부분이 차익으로 남게 됐다.

더구나 남은 지분의 평가액만도 1300억원이 넘는다.

케이씨오에너지는 10월24일 주주총회를 열어 톰가즈네프티의 지분인수 계약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톰가즈네프티는 사할린의 우글레고르스키 지역의 8광구 유전개발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씨는 "톰가즈네프티와 계약서상 인수금액은 의미가 없다"며 "러시아 유전개발에 그동안 쏟아부은 돈만 3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씨는 3명의 자녀와 함께 케이씨오에너지의 유상증자에 292억원을 출자해 지분 30.68%를 확보,최대주주가 됐다.

신주발행가는 821원이었다. 이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된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