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 1호 외국기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화풍방직의 상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8월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화풍방직(9월결산 법인)이 또다시 상장을 미루면서 회사 측이 국내 상장 자체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국내 투자자에게 정확한 재무정보를 제공한 후 상장한다는 이유로 공모를 일주일 앞둔 지난 6월 돌연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2분기 보고서 제출을 마감한 현재까지 화풍방직은 외부감사인의 반기보고서마저 확정하지 못했다.

주간사인 대우증권 IPO(기업공개)팀 관계자는 "회사 측이 외부감사를 진행한다고 하고 있으나 실제 이뤄지고 있는지,언제쯤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주말 실무자를 중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반기보고서 확정과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수요예측과 공모절차 등을 감안하면 국내 상장은 빨라야 10월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6개월 내 상장해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까지는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화풍방직이 낮은 공모가로 인해 국내 증시 상장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원주 주가보다 공모가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취소를 최종적으로 통보해 오지는 않았다"며 "언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서정환/이미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