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엄청난 차익을 올리는 등 월가에서 '황금손'으로 통하던 맥골드릭(48)이 투자 전선에 조만간 복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골드만삭스의 특별상황그룹(SSG) 공동 수석을 지내다 지난 1월 갑자기 은퇴했던 그가 곧 헤지펀드 운영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맥골드릭은 진로의 부실채권을 산 뒤 회사 정상화를 통해 투자금의 5배인 10억달러에 매각,골드만삭스에 큰 수익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이를 통해 맥골드릭이 지난해 골드만삭스에서 받은 연봉은 무려 7000만달러(약 665억원).최고경영자(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의 연봉 5300만달러보다도 많았다.

그럼에도 맥골드릭이 올해 초 사임한 것은 연봉 수준 때문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당초 맥골드릭이 이끄는 특별상황그룹은 운영자산의 2%에 해당하는 4억달러와 자신들의 사업부가 올린 수입 20%인 8억달러 등 총 12억달러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회사 경영진은 이들에게 5억달러만 줬다는 것.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분야의 동료들만큼 충분한 보상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한 맥골드릭은 사표를 던졌다.

기관지염 등 건강 문제로 고생했던 그는 은퇴 후 가족과 농장에서 보내며 달리기로 체중을 30파운드 줄이는 등 재충전하는 중이었다.

맥골드릭은 이제 규제를 덜 받으면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헤지펀드에 진출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결별 당시 고객을 놓고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한 시한이 몇달 안에 끝나면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동료들에게 서브프라임 파장으로 초래된 신용경색 위기가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신문은 이미 한 무리의 투자자들이 맥골드릭에게 자신의 자산운용사를 열 것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면서 그의 복귀가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