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도 이번 홍수로 북한 농경지의 11% 이상이 침수돼 곡물 생산이 45만t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정도도 최종 집계가 아니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간의 비 피해 상황을 종합하면서 "나라의 중요 철길과 도로,다리들이 끊어지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통신망이 두절되는 등 물질적 피해가 막대하다"고 지난 14일 이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평양시는 강물이 범람해 대동강 산책로와 보통강호텔 1층이 물에 잠긴 것으로 보도됐다.
평양에는 이후로도 사흘 연속 비가 더 내렸다.
북한 언론이 수해 상황을 이처럼 자세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신년 공동사설에서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공격전'을 올해 정책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에 막대한 수해 피해에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국가재난조정위원회를 여는 한편 각 시·도에도 '큰물 피해 복구 지휘부'를 설치하는 등 전국이 수해 복구에 매달리고 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북한은 장비 동원이 쉽지 않고 인력에 의존하고 있어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구호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마가레타 월스트롬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12개국 이상이 북한의 수해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미 보내기로 한 71억원 상당의 생필품과 의약품을 이른 시일 내에 전달하는 한편 유엔을 통한 지원에도 추가로 동참할 방침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