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로 주식시장이 휘청대며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업종, 종목 가릴 것 없는 무차별적인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잇따라 권고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되거나 실적 호전 종목이 주로 꼽힌다.

대우증권도 20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한 업체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필상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는 주가에 가장 큰 호재로 반영되면서 강한 상승 탄력을 제공하는 한편 주가 하락의 방어막 역할을 하기도 한다"면서 "2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진 기업들을 눈여겨 보라"고 말했다.

구조적 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들도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또 지난 2분기의 경우 내수와 IT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수출 및 이머징 국가 경제 성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종 및 종목의 실적이 좋았다면서, 관련 종목들의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의 제1수출국으로 부상하는 등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한국 기업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미국발 신용위기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내수 시장이 성장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중국 수혜주가 부각될 수 있으며, 최근 원화 환율이 약세로 급전환함에 따라 수출주들도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수의 본격적인 회복과 IT 업황의 턴어라운드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2분기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종목으로 △남광토건 △LG △대호에이엘동일산업 △S&T대우 △S&TC △대림산업현대차두산중공업LG필립스LCD파라다이스네패스무학 등 13개 종목을 제시했다.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대한해운케이피케미칼LG화학금호타이어금호석유계양전기KCC효성현대제철 △S&T중공업 △IDH성광벤드서울반도체텔레칩스유엔젤태웅에스에프에이에버다임한국전자금융현진소재를 추천.

마지막으로 수출 및 이머징 국가 경제성장 관련 실적 호조 종목군으로 △대한해운 △삼성중공업 △성광벤드 △현대중공업하이록코리아태광STX엔진 △두산중공업 △한화석화 △태웅 △동양기전현대미포조선 △S&TC △POSCO한진해운현대상선을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