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업종에 인수·합병(M&A)바람이 불면서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20일 현재 매각의향을 밝힌 현대페인트를 비롯해 조광페인트,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페인트는 매각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20일 오전 9시 22분 현재 현대페인트는 전날대비 3600원(14.97%) 오른 2만7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전인 10일 종가(1만385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셈이다.

현대페인트는 이날 유아이에너지에게 주식 25만2000주(지분율 10%)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유아이에너지의 취득금액은 50억4000만원이다.

앞서 현대페인트는 지난 17일 최대주주인 구상양씨(3.99%)가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 떠돌던 M&A 설이 힘을 받으면서 현대페인트는 이날까지 닷새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조광페인트는 전날대비 100원(3.33%) 오른 3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노루페인트는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380원(6.82%) 올라 5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도 3525원으로 전날보다 125원(3.68%) 올랐다.

이와 함께 지난 17일 신광페인트 인수를 밝힌 벽산은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페인트 회사 2-3곳의 인수를 추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벽산은 지난 17일 목공용 도료 제조 및 판매업체인 신광페인트공업 지분 100%(12만주)를 77억5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벽산의 인수자금은 자기자본대비 6.1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광페인트는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 정도였으나, 영업이익은 1억여원에 불과해 회사 자체의 수익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인천 서구에 공장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에 생산시설이 없는 벽산페인트를 보완할 수 있고 가구, 일반목재 등에 대한 특수도료 기술이 있어 벽산건설에서 시공하는 아파트의 붙박이장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광페인트 관계자는 "벽산이 인수하겠다는 의향은 오래전부터 보여왔고, 인수작업은 이미 2-3개월부터 진행중이었다"며 "벽산으로서도 인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