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코스피시장이 나흘만에 급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급등세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0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보다 5.17% 오른 1722.6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2거래일만에 171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선물가격의 상승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연 5.75%에서 0.5%포인트 인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반등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6일만에 사자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48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으며 개인이 2467억원 공격적인 매수세에 나서면서 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지난주말 급락시 물량을 대규모로 받아갔던 기관은 2407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1882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증권업종과 의료정밀업종이 10% 이상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계, 운수창고, 건설업,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통, 종이목재, 화학 등도 5% 이상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동반 강세다. 삼성전자가 3.15%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가 6.18%, 국민은행,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이 4~6%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종에서는 브릿지증권, SK증권, 서울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주도 10% 이상 동반강세다.

코스닥지수도 6.61% 오르며 717.98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지수선물이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올 들어 세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NHN,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서울반도체, 태웅, 하나투어, 키움증권, 다음 등이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재할인율 인하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번 조치가 더 이상 금융위기 확산을 좌시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FRB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로 간주되기 때문"이라며 또한 "이번 조치 이후 향후 상황에 따라서는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방기금 기준금리의 인하도 기
대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 현상이 신용경색의 확산에 따른 다분히 심리적인 공포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미국 FRB의 재할인율 인하는 투자심리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