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없는 우리 토종뱀인 누룩뱀이 서울 도심에서 발견됐다고 조선닷컴이 20일 전했다.

이 뱀은 노란 색 몸통에 잿빛 무늬가 규칙적으로 배열된 대표적인 토종뱀으로, 길이 50㎝짜리 다 자란 암컷이다.

발견된 장소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설공단 앞 청계9가 도로에서 천변 산책로로 내려가는 고산자교 부근 계단 중턱으로 지난 3일 청계천 순찰에 나선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센터 직원이 생포했다가 먹잇감이 많은 중랑천 합류지점의 우거진 풀숲에 풀어줬다.

누룩뱀이 발견된 고산자교 산책계단은 청계광장에서 5.5㎞ 떨어져있고, 청계천문화관과 간이무대 등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은 곳이다.

이 누룩뱀은 개구리· 민물고기· 설치류 등을 먹잇감으로 삼는데 한강 유역에서는 자주 발견되나 청계천에 나타나기는 처음이다.

청계천관리센터는 대표적인 ‘비(非)호감동물’이긴 하지만, 뱀의 출몰을 ‘기쁜 소식’으로 여기고 있다. 청계천의 먹이사슬이 그만큼 풍부해졌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