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를 낮추 는데 드라이버샷이 중요한가,스트게임과 퍼트가 중요한가.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자들이 득세하면서 '드라이브는 쇼,퍼트는 돈'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으나,그래도 쇼트게임과 퍼트가 스코어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트게임 전문교습가인 데이브 펠즈는 미국PGA투어의 각종 통계를 집계하는 '샷링크'의 자료와 월드아마추어대회에 출전한 아마추어들의 스코어 패턴을 분석한 끝에 '짧은 샷일수록 전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고 결론지었다.



◆각 샷의 중요도는

스코어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네 가지 샷은 티샷,어프로치샷,쇼트게임샷,퍼트다.

그런데 네 부문의 샷이 스코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차이가 있었다.

중요도를 0∼10으로 했을 때,티샷은 3이고 그린을 향해 치는 어프로치샷(우드샷,롱~쇼트 아이언샷 등)은 5였다.

그 반면 그린 주변에서 하는 쇼트게임샷은 7,퍼트는 9나 됐다.

그린으로 가까이 갈수록,홀까지의 거리가 짧을수록 그 샷의 중요도는 더 큰 것.

펠즈는 이에대해 그 샷을 실수했을 때 만회할 수 있는지 여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티샷을 실수할 경우 어프로치샷이나 쇼트게임을 잘하면 파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쇼트게임을 실수하면 만회할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특히 퍼트는 실수하면 곧바로 '1타 플러스'로 연결되는,만회확률 0%의 결정적 샷이다.

퍼트가 다른 세 부문의 샷보다도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량별 스크램블링 능력은

'스크램블링'(scrambling)은 정규타수로 온그린을 하지 못했을 때 파(또는 버디)를 잡는 확률을 말한다.

쇼트게임과 퍼트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이 스크램블링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아마추어 가운데도 로·하이핸디캐퍼 간 차이가 현저했다.

미PGA투어 프로들은 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잡는 확률이 58%에 달했다.

10개홀에서 그린을 놓쳤다면 6개홀에서는 파를 잡는다는 뜻.그런데 아마추어 가운데 최고수라고 할 수 있는 '스크래치 플레이어'(핸디캡 0)는 이 스크램블링이 프로들의 절반 선인 30%에 불과했다.

아마추어들은 핸디캡이 올라갈수록 스크램블링은 급격히 떨어졌다.

핸디캡 10(그로스 스코어 82타)인 골퍼들은 약 15%,핸디캡 20∼30인 골퍼들은 10%에 지나지 않았다.

'보기 플레이어'들은 그린주변에서 쇼트샷을 열 번 할 경우 한 번 정도 파를 잡는다는 얘기다.

샷을 하는 곳이 러프라면 그들(핸디캡 10∼30)의 스크램블링은 10%도 안 된다.


◆쇼트게임,어떻게 향상하나

펠즈는 쇼트샷을 할 때 '떠가는 거리'와 '굴러가는 거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떠가는 거리는 그 골퍼의 샷 구사능력에,굴러가는 거리는 그린 빠르기에 달렸다.

펠즈는 스크램블링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 샷 두 가지 목표지점을 정하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착지점'과 '볼이 멈추기를 원하는 지점'(대부분 홀)이다.

펠즈는 "이 두 지점을 염두에 두고 쇼트샷을 하면 볼을 홀에 근접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