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365일 실시간 백업, 신속한 사후관리 강점

실내 온도 섭씨 23도,습도는 45%.민감한 반도체가 요구하는 최적화된 제작환경이다.

반도체 공정은 이처럼 한 치의 오차도 허락되지 않는다.

반도체 핵심설비에 백업시스템이 중요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365일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전용장비는 중단 시 모든 공정과정을 완벽하게 백업해야만 신속한 정상가동이 가능하다.

이번에 정전사고가 발생한 삼성전자 기흥공장이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도 핵심설비의 백업에 대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흥공장 200㎜ 생산라인인 6∼9라인의 백업시스템은 완벽한 조기 복구를 가능케 해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6~9라인의 백업시스템은 국내 기업이 만든 '토종' 장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이 백업시스템을 국산화한 업체는 ㈜세미위즈(대표 조종석)다.

2003년 창업한 ㈜세미위즈는 줄곧 반도체 전용 컴퓨터에 적용되는 백업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이 회사는 RAID-1(대용량저장장치) 기술을 응용해 하드드라이브(HDD) 2곳에 데이터를 동시에 저장할 수 있는 'module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조종석 대표는 "해외 기업의 백업시스템은 고가인 반면 애프터서비스와 납기일이 늦은 단점이 있었다"며 "국산화에 성공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빠른 납기와 애프터서비스를 실현한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module 컨트롤러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보존과 장비의 다운(down)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1개의 HDD 방식이 아닌 2개의 HDD로 구성된 'HDD 2EA' 방식을 적용해 하나의 HDD가 손실돼도 다른 한 개의 실시간 백업이 가능하다.

HDD가 계속 가동되므로 장비의 다운 또한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도 우수하다.

기존에는 노후 된 HDD 교체 시 장비의 전원을 끈 후 새로 장착되는 HDD에 다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module 컨트롤러는 전원을 켠 상태에서도 교체가 가능하다.

교체된 HDD에 다른 HDD에 저장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복사되므로 추가 작업이 필요 없다.

시스템의 유연성도 강점.어떤 운영체제도 완벽하게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반 PC의 HDD도 지원할 정도라고.조 대표는 "한 가지 형태를 똑같이 담는 두 개의 거울처럼,모든 데이터를 실시간 자동으로 2곳의 하드에 동시에 백업할 수 있어 'Auto Mirror System'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위즈가 개발한 module 컨트롤러는 2004년 5월부터 삼성,하이닉스 등 국내 유수의 반도체 회사에 납품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는 이미 수출됐으며 일본,중국,대만,미국에도 조만간 수출할 예정이다.

작년 매출은 9억원,올해는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종석 대표는 "반도체 장비는 365일 24시간 풀가동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문제 발생 시 24시간 언제든지 기술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의 기업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