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에 들어있는 여성 호르몬 성분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져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대와 하와이대 공동 연구진은 폐경기 여성 5만 명을 대상으로 자몽과 유방암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SBS가 20일 보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에 자몽 4분의 1개를 먹는 여성은 전혀 먹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약 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과일이나 채소를 통한 에스트로겐 섭취는 유방암 발병과 관계가 없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로 어떤 형태로든 에스트로겐 섭취는 주의해야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성재 고려대학교 대체의학과 주임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을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자몽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있어 이 것이 증가하면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경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사람들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이 들어있지 않은 다른 과일이나 채소들은 항암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해야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