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테크는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 창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BLU)과 복사기 등에 사용되는 LED디스플레이유닛 등을 만드는 업체다.

주로 모듈 형태의 제품을 제작해왔으나 올 들어 LED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회사 면모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LED 광원회사인 엔텍LED를 계열사로 편입시키면서 LED부문에서 광원과 모듈을 함께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박호진 사장은 20일 "LED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50%로,내년에는 70%로 늘릴 계획"이라며 "LED 전문 회사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올 연간 실적을 전망해 달라.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형 BLU의 매출이 부진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김치냉장고도 비수기여서 LED모듈 판매량이 줄은 것도 한 원인이다.

올해는 성장에 있어서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한 해다.

LED 관련 매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연간 기준으로 약 450억원의 매출과 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LED 제품 판매가 본격화하는 3,4분기에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LED 분야에서 어떤 매출이 발생하는가.

"대형 마트의 상업용 냉장고에 사용되는 형광등을 대체할 수 있는 LED전등을 개발했는데 하반기 중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 어구용 광스틱을 LED로 개발,향후 4년간 2300만개를 수출한다.

삼성전자 가전부문에 공급하는 물량도 약 150억원어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더 늘어난다.

복사기에 들어가는 LED 스캔바를 개발,내년부터 영국 제록스에 연 30만대가량 수출한다.

이미 양산용 금형을 발주받았다.

이를 모듈로 공급하면 240억원 정도다."

-최근 인수한 엔텍LED는 어떤 회사인가.

"지난해 11월 설립된 신생 회사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17년 전통의 한국반도체 인력 장비 특허권 등을 인수해서 만든 업체다.

LED광원과 관련된 기술력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달부터 LED광원을 엔텍LED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LED모듈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엔텍LED는 지난 2월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3년 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는 게 목표다."

-신규 사업 구상은.

"아파트용 고급 조명과 자동차용 전등,실내등을 LED로 상품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감염성 폐기물 처리사업에도 진출했는데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어디에 사용되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84억원을 조달했는데 70억원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이 220%에서 85%로 낮아진다.

또 광주 광산업단지에 LED디스플레이 공장을 신축하는 데 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배당은.

"2004년에 75원,2005년과 2006년에 100원을 배당했다.

매년 28%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보유부동산 가치만 200억원이 훨씬 넘는다.

송도 연구소만 15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시가총액은 200억원이 안 된다.

환율에 대해 걱정이 많지만 달러당 900원 이상이면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