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는 20일 유가증권시장 544개사와 코스닥시장 866개사 등 총 1410개 12월 결산법인의 2007년도 상반기 실적을 분석,발표했다.

결산기 변경이나 분할·합병 등으로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법인은 제외했다.

기업 실적의 특징을 시장별로 정리한다.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82.7%가 올 상반기 중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594개 상장사 중 비교 가능한 544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343조898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316조6769억원)보다 8.6%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27조9787억원으로 11.2%,순이익은 27조1717억원으로 19.8% 늘어났다.

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450개로 전체의 82.7%에 달했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04년 이후 3년 만이다.

2005년과 2006년 상반기엔 각각 11.6%,8.0% 감소했었다.

◆중국 관련 제조업종 선방

제조업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0조2301억원, 22조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와 10.7% 증가했다.

순이익은 22조4571억원으로 20.8% 급증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격 하락과 내수부진이라는 복병이 있었으나 전통 굴뚝 산업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줬다"고 분석했다.

선박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조선업종이 포함된 운수장비업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74.3% 급증했으며 화학(51.4%) 운수창고(50.5%) 철강금속(39.9%)의 영업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반면 비금속광물은 영업 적자로 돌아섰고 전기전자 섬유의복의 영업이익도 20% 이상 줄었다.

제조업의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87%로 전년 동기의 6.78%보다 소폭 높아졌다.

1000원어치를 팔아 69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4.4%에서 83.2%로 1.2%포인트 낮아졌으며 유보율은 605.5%에서 640.9%로 높아졌다.

금융업의 상반기 매출(영업수익)은 23조668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조5048억원과 비슷했으나 순이익은 4조7146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LG 현대중공업 한화그룹 두각

상장 10대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매출은 158조90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0%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9조9431억원과 11조2012억원으로 5.8%, 14.4%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LG가 LG필립스LCD의 흑자 전환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52.8% 급증했다.

현대중공업(260.2%) 한화(47.8%) 현대자동차(18.7%) SK(4.5%) 롯데(3.1%) 등도 증가했다.

반면 한진그룹은 적자로 돌아섰으며 금호아시아나는 33.96% 줄었고 삼성 GS 등도 각각 5.9%, 0.7% 감소했다.

개별기업 수익성에서는 지주회사인 SK㈜가 3613억원의 매출에 30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영업이익률이 85.02%에 달했다.

이 밖에 LG카드 강원랜드 KTB네트워크 KT&G 등도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등 짭짤한 수익을 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주의 실적회복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용어 풀이 >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익이란 기업의 계속적인 사업활동과 그와 관련된 부수적인 활동에서 발생하는 손익만을 말한다.

과거 경상손익에서 중단사업손익에 해당하는 손익을 뺀 것으로,영업손익에 영업외손익을 반영해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