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中제품이 불신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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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치적 음모이고 편견에 가득찬 불공평한 행위가 분명하다."
지난 19일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한 중국 질검총국 리창장(李長江) 국장은 미국 마텔사의 중국산 장난감 리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리 국장은 자세히 들여다봐야 간신히 보이는 인형의 속눈썹에 약간의 납성분이 들어 있을 뿐인데 마치 장난감 전체가 납덩어리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서 리콜 중인 장난감 기차 역시 선로의 신호등에서 납이 발견됐을 뿐이라며 "아이들이 신호등을 빨아먹거나 냄새를 맡지도 않는데 리콜이 된 것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 국장이 국영TV에 나와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에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신뢰는 강요할 수도 강요받을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부분이나 혹은 아이들이 잘 만지지 않는 부분에서 납이 검출돼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설사 잘나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이번 리콜사태의 배경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자체의 안전문제는 별개 사안이다.
비단 장난감뿐 아니라 치약이나 애완용 동물용 사료 등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이 문제가 될 때마다 중국은 하자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바로 이런 태도가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TV에 출연해 상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언제까지 정부당국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것인지는 모르겠다.
최근 중국에 들어온 일본쌀은 중국산 쌀에 비해 20배나 비싸지만 잘 팔리고 있다.
일본 주재원들이 주요 소비층이지만 중국산 쌀에 혹시 농약이 많이 남아있을 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중국의 부유층들도 일본쌀을 선호한다는 소문이다.
중국산 상품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 전에 300만명이나 된다는 제품 안전성 검사요원들이 국제적 안전기준에 맞춰 일하는지 먼저 점검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지난 19일 중국 국영 CCTV에 출연한 중국 질검총국 리창장(李長江) 국장은 미국 마텔사의 중국산 장난감 리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리 국장은 자세히 들여다봐야 간신히 보이는 인형의 속눈썹에 약간의 납성분이 들어 있을 뿐인데 마치 장난감 전체가 납덩어리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서 리콜 중인 장난감 기차 역시 선로의 신호등에서 납이 발견됐을 뿐이라며 "아이들이 신호등을 빨아먹거나 냄새를 맡지도 않는데 리콜이 된 것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 국장이 국영TV에 나와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에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신뢰는 강요할 수도 강요받을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부분이나 혹은 아이들이 잘 만지지 않는 부분에서 납이 검출돼 제품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설사 잘나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이번 리콜사태의 배경이라고 하더라도 제품자체의 안전문제는 별개 사안이다.
비단 장난감뿐 아니라 치약이나 애완용 동물용 사료 등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이 문제가 될 때마다 중국은 하자가 없다고 강조해왔다.
바로 이런 태도가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에 대한 불신을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정부의 고위당국자가 TV에 출연해 상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은 '국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언제까지 정부당국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것인지는 모르겠다.
최근 중국에 들어온 일본쌀은 중국산 쌀에 비해 20배나 비싸지만 잘 팔리고 있다.
일본 주재원들이 주요 소비층이지만 중국산 쌀에 혹시 농약이 많이 남아있을 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중국의 부유층들도 일본쌀을 선호한다는 소문이다.
중국산 상품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 전에 300만명이나 된다는 제품 안전성 검사요원들이 국제적 안전기준에 맞춰 일하는지 먼저 점검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