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박사 꿈 이룬 김종환 前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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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3개월만에 경남대서 '한국전쟁' 논문으로
"진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 총장 한번 해보고 싶어요." 2005년 4월 김종환 전 합참의장(61·육사 25기)이 군복을 벗으면서 남긴 소망이었다.
김 전 의장이 이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
그는 20일 경남대 대학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첫 합참의장 출신인 그는 이날 '에치슨의 태평양 방위선과 한국전쟁'(236쪽)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합참의장 재임시절 '만학도'로 박사학위 과정을 시작한 지 3년3개월 만에 완성한 논문이다.
김 전 의장은 '왜 이런 주제의 논문을 썼느냐'는 질문에 "요즘 상황이 당시와 아주 흡사한 것 같아 주제를 그렇게 정했지만 당시와 지금 상황을 접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단행본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1950년 1월12일 당시 딘 에치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국기자클럽(NPC)에서 '아시아의 위기'란 주제로 한 연설 내용 가운데 언급한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이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는지를 연구했다.
에치슨이 밝힌 태평양 방위선은 알류샨열도에서 시작해 일본과 유구(오키나와) 열도를 거쳐 필리핀 군도까지 내려가는 선을 말하며,한국은 이 선 밖에 위치하게 됐다.
이로 인해 북한과 소련은 미국의 전쟁 개입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한국전쟁을 도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에치슨의 연설이 공산권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을 주었을지라도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제 자격을 갖췄으니 총장 자리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의장은 "그땐 농담으로 한 얘기고 좀 더 공부해야 한다"며 웃어넘겼다.
1969년 육사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중위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한 이후 대장에 오르기까지 전 제대 지휘관 및 작전분야 참모,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작전·정책통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
"진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학 총장 한번 해보고 싶어요." 2005년 4월 김종환 전 합참의장(61·육사 25기)이 군복을 벗으면서 남긴 소망이었다.
김 전 의장이 이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
그는 20일 경남대 대학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첫 합참의장 출신인 그는 이날 '에치슨의 태평양 방위선과 한국전쟁'(236쪽)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합참의장 재임시절 '만학도'로 박사학위 과정을 시작한 지 3년3개월 만에 완성한 논문이다.
김 전 의장은 '왜 이런 주제의 논문을 썼느냐'는 질문에 "요즘 상황이 당시와 아주 흡사한 것 같아 주제를 그렇게 정했지만 당시와 지금 상황을 접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와 관련한) 단행본을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1950년 1월12일 당시 딘 에치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전국기자클럽(NPC)에서 '아시아의 위기'란 주제로 한 연설 내용 가운데 언급한 미국의 '태평양 방위선'이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는지를 연구했다.
에치슨이 밝힌 태평양 방위선은 알류샨열도에서 시작해 일본과 유구(오키나와) 열도를 거쳐 필리핀 군도까지 내려가는 선을 말하며,한국은 이 선 밖에 위치하게 됐다.
이로 인해 북한과 소련은 미국의 전쟁 개입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한국전쟁을 도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은 "에치슨의 연설이 공산권 지도자들에게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을 주었을지라도 한국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제 자격을 갖췄으니 총장 자리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의장은 "그땐 농담으로 한 얘기고 좀 더 공부해야 한다"며 웃어넘겼다.
1969년 육사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중위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한 이후 대장에 오르기까지 전 제대 지휘관 및 작전분야 참모,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작전·정책통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