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르도 TV'의 폭발적인 판매에 힘입어 세계 TV시장 1위 자리를 굳혔다.

2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전체 TV시장에서 매출기준 6분기 연속 1위,수량기준 4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매출기준 삼성전자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17.5%로 2위인 LG전자(10.1%)와 6.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소니(9.7%) 필립스(8.5%),파나소닉(8.1%)이 뒤를 이었다.

수량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3.1%로 LG전자(11.8%) 필립스(8.0%) 소니(5.7%) 파나소닉(5.4%)을 크게 앞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2007년형 보르도 LCD TV가 지난 18일 기준 160만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2위 업체와의 격차를 1분기 0.3%포인트에서 2분기 5.4%포인트로 벌렸다.

와인잔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4월 시장에 선보인 보르도 TV는 출시 1년4개월여 만에 글로벌 기준 누적판매 520만대를 기록했다.

보르도TV는 특히 '펫네임(애칭)'전략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인기가도를 달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효리폰' 등 휴대폰에 붙이는 애칭을 TV에 도입한 것은 2005년의 일.프로젝트명을 붙인 32인치 LCD TV '로마'가 출시 1년 만에 밀리언셀러 자리에 오르자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름을 이용,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로마'의 1백만대 판매 기간을 반으로 줄인 '보르도'의 뒤를 이어 삼성은 '깐느(PDP TV)'등의 애칭을 이용해 평판TV 시장을 공략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