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내년 하반기 중 매각 절차를 밟게 될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다.

허 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故) 변중석 여사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우인터내셔널은 가격만 좋으면 사겠지만 너무 비싸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데다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434만주·24%) 가치가 급등하면서 몸값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GS그룹은 현재 자체 추진 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뿐 아니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과 서캄차카 유전 지분도 보유하는 등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서 국내 최강자로 부상한 상태다.

한편 허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더 써낸 사람이 있으면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해외자원 개발 성과에 대해 "자원개발은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오는 분야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몇 곳은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