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주할 예정인 단지들이 2개 이상의 시공업체 브랜드를 함께 붙인 이른바 '공동 브랜드'로 아파트 이름을 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자 해당 업체의 브랜드를 모두 넣어 이름을 짓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2주구 재건축 아파트는 공동시공사인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를 모두 따 '화곡 아이파크·e-편한세상' 또는 '화곡 e-편한세상·아이파크'로 이름 지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합측은 조합원 상당수가 시공사 브랜드 사용을 원하고 있으어 이같이 이름짓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주민들이 브랜드 사용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서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공동 시공해 내년 완공 예정인 간석주공 재건축아파트도 두 회사의 브랜드를 모두 따 '간석 래미안·자이'로 이름을 정할 예정이다.

당초 건설사 브랜드가 아닌 이름을 정했다가 준공 바로 전에 시공업체들의 브랜드를 차용한 공동 브랜드로 바꾸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 '구월 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는 당초 '퍼스트시티'라는 이름으로 분양됐으나,입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브랜드로 명칭을 바꾼 케이스다.

지난달 준공된 서울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 2단지 재건축 아파트도 착공 당시에는 명칭이 '프라이어팰리스'였으나 준공 허가 때는 '현대·대림아파트'로 바뀌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