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93.20포인트(5.69%) 오른 1731.27로 마감했다.

이는 지수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치이고 상승률로도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코스닥시장도 이날 48.11포인트(7.14%)나 급등해 코스닥시장 상승폭 사상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양시장에서 이날 늘어난 시가총액은 52조6344억원에 달한다.

이날 증시는 미국 FRB의 재할인율 인하와 뉴욕 및 유럽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초강세로 출발했다.

개인이 5553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투신을 비롯한 기관들은 16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379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한국 시장에서 '팔자'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글로벌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가 잦아지면서 아시아 증시도 초강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458엔(3.00%) 오른 것을 비롯해 중국(5.33%) 대만(5.26%) 싱가포르(6.12%) 홍콩(5.93%) 증시도 올랐다.

특히 중국 증시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반등은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당분간 대략 1600선을 바닥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미국의 대응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원40전 하락한 943원,원·엔 환율은 100엔당 21원71전 내린 822원86전으로 마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