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서부이촌동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들끊고 있습니다. 매수문의가 급증하면서 3.3제곱미터당 땅값이 1억원을 훌쩍 넘긴지 오래지만, 팔려는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개발 열병으로 또 다시 뜨거워진 용산 서부이촌동을 최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부이촌동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입니다. 서울시가 지난 주 발표한 용산 개발계획이 그대로 추진될 경우 이 아파트들은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개발계획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지역 부동산엔 매수문의가 빗발친 동시에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들 뿐만이 아닙니다. 인근에서 수년째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던 한 중개업자는 개발계획이 확정되자마자,철거 예정인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 새로운 사무실을 추가로 얻었습니다. "아무래도 뭐 서부이촌동이 뜬다고 해서, 관심이 많아지니깐 사무실을 하나 더 내기로 했다." 서부이촌동 일대는 3.3제곱미터당 대지지분 가격이 평균 1억 4천만원선을 육박하고 있지만, 그마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입니다. 철거 예정인 고층아파트의 경우 109제곱미터, 즉 33평형의 경우 10억원, 145제곱미터인 44평형의 경우 13억 5천만원선에 최근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연립주택의 경우는 3.3제곱미터당 가격이 1억 4천만원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 개발 지역내에 위치한 중산아파트의 경우 땅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고 건물만 주민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0제곱미터, 18평 아파트값이 7억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일찌감치부터 치솟은 집값만큼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습니다. 개발계획 확정후 이러한 기대심리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보상작업이 그리 순탄하진 않을 전망입니다. "아직까지 보상합의 절차가 전혀 안들어가서 다들 뒤숭숭하게 유언비어만 돌고 있다. 주민들은 현시세인 1억 3천~4천 정도로 보상받을 걸로 알고 있는데, 서울시에서 1억 미만으로 보상한다고 하면 주민들 어떤 동요가 일어나겠죠." 개발계획에 포함된 지역엔 완공된지 3년밖에 안된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30년도 넘은 연립주택도 난립해 있어 각각의 주택에 대한 보상기준을 마련하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시는 개발계획을 확정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에게 불이익이 가지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하지만, 치솟은 집값만큼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심리와 서울시가 생각하는 합리적인 보상기준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