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개인들이 홍콩 증시에 직접투자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홍콩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중국의 과감한 투자허용 조치로 400억달러의 자금이 홍콩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외환국은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濱海新區)를 시범지구로 삼아 개인이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중국 거주민은 중국은행 톈진지점에 외환계좌를 개설한 다음 홍콩 주식을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매입액 상한선은 정해지지 않았다.

톈진 빈하이신구는 중국 당국이 금융기업, 금융업무, 금융시장, 금융개방과 관련된 중요한 개혁정책들을 추진하기에 앞서 실제 운용성과와 효율성을 시험해보는 금융개혁 시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국가외환국은 이번 조치가 언제 시행이 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달말부터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이번 조치와 '해외투자 적격기관'(QDII)의 대외투자가 함께 맞물려 조치 시행 이후 12개월안에 400억달러의 자금이 홍콩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A주와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H주간의 주가 차이가 수주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에 따른 기대감으로 20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무려 5.93% 상승한 21,595로 마감, 지난 한주의 낙폭을 순식간에 뒤집으며 사상 세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신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하지밍은 "이번 시범계획은 중국의 자본 자유화를 향한 거대한 첫 발걸음"이라며 "이번 정책변화가 홍콩 증시, 특히 H주와 국유기업 주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