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리상한선을 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금리에 상한선을 두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계속 올라도 고객의 이자 부담은 일정 한도까지 제한적으로 늘게 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금리상한제 대출 상품을 개발해 금융감독원에 심의를 신청했다.

집단담보대출을 받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이 상품은 계약 시 금리를 고정하면 CD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금리가 올라가지 않지만 CD 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가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다.

대출금리는 CD 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가 붙은 뒤 대출 기간에 따라 0.1~0.4%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로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이와 유사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대출 당시보다 올라가지 않거나 1%나 2%포인트 내에서 올라가는 상품을 설계해 전산 개발 등을 거쳐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하나은행은 집단담보대출뿐 아니라 개별 주택담보대출 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금리상한 대출상품인 '이자안전지대론'을 출시했다.

석 달간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48억원의 100배가량인 4739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이 상품의 금리는 일반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0.1~0.2%포인트 정도 높지만 대출 계약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되고 CD 금리가 하락하면 1%포인트 내에서 대출 금리가 떨어지는 장점이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