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연구통해 입증

주먹쥐는 힘(악력)이 강하면 사망위험이 낮아 더 오래 살 수 있다.

각종 신체검사에서 악력이 상체근력을 테스트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가운데 이런 가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 6월 아메리칸저널오브메디신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에 거주하는 35∼74세의 남녀 4912명을 대상으로 1970∼1972년에 악력을 측정하고 1999년까지 이들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악력이 상위 20%에 속했던 남자는 교통사고 등 외부적인 사망요인을 제외했을 경우 중간 20%에 비해 35∼54세는 48%,55∼64세는 28%,65∼74세는 33%씩 전체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나 악력이 5㎏ 증가할 때마다 사망위험은 남자의 경우 11%,여자는 13%씩 낮아졌다.

또 악력이 셀수록 심장질환 뇌졸중 폐렴 등의 발병위험이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악력의 강도가 중년과 노인의 사망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하면서 일관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한동길 매리어트호텔 헬스클럽 수석트레이너는 "악력은 상체 근육량을 반영하는 평가지표로 근육이 많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기초대사량이 많고 면역력이 강하므로 비만과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악력이 좋으면 대체로 건강한 체질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악력기를 이용하여 손의 악력만 높인다고 전체적인 근력과 건강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악력은 ㎏으로 표시하는데 악력이 30㎏이라면 30㎏짜리 역기를 들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30대 남성은 오른손 악력이 42.7∼48.3㎏, 30대 여성은 27.0∼31.6㎏이면 '보통 수준'에 해당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