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 외환은행 금융공학팀장 >

'서브프라임 모기지','엔 캐리 트레이드' 등 다소 생소한 용어들이 화근이 돼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기업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이전 원·달러 환율은 외환위기 후 최저점인 913원,원·엔 환율은 9년10개월 만에 최저치인 744원80전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 변동이 심한 상황에서 환율은 기업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정교하게 관리돼야 한다.

환위험은 미래의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에 미치는 정도를 말한다.

불확실한 환율 변동으로부터 수익이 변동하는 정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어하는 것이 환위험 관리 목표이다.

환위험 관리 기법은 크게 내부적 환위험 관리 기법과 금융기관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외부적 환위험 관리 기법이 있다.

내부적 환위험 관리 기법은 대외 거래시 서로 상반되는 환위험을 상쇄하는 기법,환율 상승기에 대외결제를 앞당기고 네고를 늦추는 등의 환전시기 조정 기법 등이 있다.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외부적 환위험 관리 기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식들이 있다.

첫째,선물환 거래로 미래의 일정 시점에서 사고 팔 외환의 가격을 현 시점에서 미리 확정하는 방법이다.

기회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손실 가능성을 방지하는 전략으로 가장 보수적인 만큼 안전한 관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통화선물 거래를 활용할 수 있다.

통화선물 거래는 장래 일정 시점에 특정 통화의 일정 수량을 매매 계약시에 정하는 환율로 인도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다.

선물환 거래와 유사하지만 거래 상품들이 정해져 있는 만큼 수요에 맞는 다양한 만기를 제공할 수 없다.

그러나 증거금 등을 이용해 신용도가 낮은 기업도 환위험 관리를 할 수 있고,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셋째,옵션 거래가 있다.

옵션이란 대상 상품을 팔거나 사는 권리이며 그 권리를 매매하는 것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기회 이익을 프리미엄을 통해 거래하면서 환위험 관리와 기회 이익 보유를 동시에 취하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기간을 월별로 단축시킨 윈도 상품,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조기에 청산되는 녹아웃(Knock-Out) 등을 추가해 행사가격을 개선한 상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이 밖에 환위험과 이자율 변동 위험을 동시에 헤지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 거래 등이 있다.

한편 해외 펀드에 가입하는 개인들이 급증하면서 개인투자가들도 환위험을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투자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해외 펀드의 표시통화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선물환 거래를 통한 환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환매시 해당 통화를 자국 통화로 환전해 투자 수익을 확정하기 때문에 환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해외 펀드 가입도 환율 변동으로 발생하는 미래 펀드 수익률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용 수익을 취하는 것이 펀드 가입자의 목표가 돼야 한다.

환위험 관리는 이익의 창출 수단보다는 기업의 영업이익과 개인의 투자수익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키는 방법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