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HSBC가 론스타와 벌이고 있는 외환은행 인수 협상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이번 협상 결과가 한국 내 반외자 정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 확대는 HSBC의 오랜 숙원"이라며 "HSBC가 이런 숙원을 풀기 위해 외환은행 지분 51%를 50억~55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론스타와 진행 중"이라고 21일 보도했다.

FT는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 금융감독 당국은 HSBC에 대한 승인 심사를 (외환은행의 불법매각과 관련된) 법원의 재판 결과 이후로 미루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또 별도의 칼럼을 통해 "HSBC와 론스타가 협상을 타결하는 데엔 4~6주가 걸릴 것"이라며 "양측이 계약을 맺더라도 한국 법원의 판결이란 걸림돌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도 이날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협상 사실을 1면 머릿기사로 다루며 "한국 정부와 여론의 반외자 정서에 대한 시험대"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한국 정부나 감독기관이 HSBC와 같은 외국계 은행에 호의적이진 않다"며 "결국 외국계보다는 국내 은행이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