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號 닻올린 한나라당] 일ㆍ성과 중심 '기업형 정당'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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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실용주의 표방 '정책정당'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21일 당무에 임하면서 던진 화두는 '개혁과 포용'이었다.
"여의도식 정치를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 왔던 이 후보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향후 대선 본선 과정에서 검증 국면에서 벗어나 정책 경쟁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 색깔.기능 모두 검토
당내 인사권,재정권 등 실권을 거머쥐게 될 이 후보는 최고위 회의에서 자신의 당 운영 방향을 뚜렷이 밝혔다.
그가 경선 과정에서 숱하게 언급했던 '시대정신'이란 말을 또 꺼내면서 '색깔'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우리에게 바라는 시대정신과 기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국민의 기대에 가까이 가는 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색깔,기능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시대정신은 '희망,비전,정책'을 뜻한다고 한 측근은 밝혔다.
대선 캐치프레이즈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내건 것은 바로 이런 시대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이 후보가 당의 첫 회의에서 시대정신을 재차 강조한 것은 '일하는 정당''정책정당'으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경험을 토대로 다소 경직돼 있는 '여의도식 정당체제'에다 일 중심의 기업형 운영 방식을 접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대정신'과 함께 색깔·기능을 거론한 데 대해,보수 성향의 당 체질을 '중도·실용주의'에 가깝게 개혁해 나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한나라당이 관료주의나 형식주의,기득권 등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것을 바꾸는 데 있어 좌냐 우냐를 생각하지 않고 실용주의 쪽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 개혁의 일환으로 외연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충청권,더 나아가 호남권의 정치세력과도 힘을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연대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포용 의지
이 후보는 이날 당의 화합을 유난히 강조했다.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측과 사생결단식 싸움으로 생긴 상처를 꿰매지 않을 경우,본선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최고위회의 인사말에서 "경선 과정에서 '이 사람들이 이럴 수가 있나,경선이 끝나도 못 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경선 후 눈 녹듯 녹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오히려 그런 사람들에게 더 애정이 간다"고 하는 등 포용과 탕평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견지동 사무실에 머물면서 일부 핵심 측근들과 함께 선대위 구성 및 향후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선대위 구성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석패한 박 후보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문제의 경우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어 놓겠지만 차근차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최고위회의에 참석했고,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했다.
오후엔 조계종 총무원장,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여의도식 정치를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 왔던 이 후보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향후 대선 본선 과정에서 검증 국면에서 벗어나 정책 경쟁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당 색깔.기능 모두 검토
당내 인사권,재정권 등 실권을 거머쥐게 될 이 후보는 최고위 회의에서 자신의 당 운영 방향을 뚜렷이 밝혔다.
그가 경선 과정에서 숱하게 언급했던 '시대정신'이란 말을 또 꺼내면서 '색깔'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우리에게 바라는 시대정신과 기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 국민의 기대에 가까이 가는 정당의 모습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색깔,기능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시대정신은 '희망,비전,정책'을 뜻한다고 한 측근은 밝혔다.
대선 캐치프레이즈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내건 것은 바로 이런 시대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 비춰봤을 때 이 후보가 당의 첫 회의에서 시대정신을 재차 강조한 것은 '일하는 정당''정책정당'으로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경험을 토대로 다소 경직돼 있는 '여의도식 정당체제'에다 일 중심의 기업형 운영 방식을 접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대정신'과 함께 색깔·기능을 거론한 데 대해,보수 성향의 당 체질을 '중도·실용주의'에 가깝게 개혁해 나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한나라당이 관료주의나 형식주의,기득권 등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것을 바꾸는 데 있어 좌냐 우냐를 생각하지 않고 실용주의 쪽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 개혁의 일환으로 외연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충청권,더 나아가 호남권의 정치세력과도 힘을 모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을 연대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포용 의지
이 후보는 이날 당의 화합을 유난히 강조했다.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측과 사생결단식 싸움으로 생긴 상처를 꿰매지 않을 경우,본선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최고위회의 인사말에서 "경선 과정에서 '이 사람들이 이럴 수가 있나,경선이 끝나도 못 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경선 후 눈 녹듯 녹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오히려 그런 사람들에게 더 애정이 간다"고 하는 등 포용과 탕평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견지동 사무실에 머물면서 일부 핵심 측근들과 함께 선대위 구성 및 향후 선거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선대위 구성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석패한 박 후보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문제의 경우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어 놓겠지만 차근차근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은 뒤 최고위회의에 참석했고,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했다.
오후엔 조계종 총무원장,김수환 추기경을 예방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