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SBS코리안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 제50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첫날 관심은 한장상(67·캘러웨이)과 김경태(21·신한은행)에게 쏠렸다.

잭 니클로스(미국)보다 두 달 늦게 태어난 한장상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 대회에 50년 연속 출전했고,김경태는 남자프로골프 '단일시즌 최다승'(4승) 타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상반된 결과를 냈다.

한장상은 전반 9홀을 마친 뒤 목 디스크가 악화돼 기권한 반면,김경태는 전반까지 1언더파로 시즌 4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오후 4시 현재

한국남자골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한장상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오전 11시48분 코리아CC 크리크·챌린지코스(파72) 10번홀에서 티오프했다.

아일랜드 그린 형태인 11번홀(길이 155m)에서 첫 보기를 한 데 이어 파4홀 가운데 가장 긴 12번홀(길이 425m)에서 두 번째 보기를 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00m의 한장상으로서는 아들뻘 되는 젊은 선수들처럼 '레귤러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오르막 형태인 16번홀(370m)에서는 드라이버샷에 힘이 들어갔던지,훅이 나며 OB를 냈고 트리플 보기까지 기록했다.

전반 9홀을 5오버파로 마무리한 한장상은 대회 전부터 짓눌러온 목 디스크가 악화되면서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루키'로서 전반기에 3승을 올린 김경태는 전반 9홀을 1언더파(버디2 보기1)의 공동 16위권으로 마쳤다.

4언더파 68타의 공동선두 전태현 박성국과는 3타차여서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