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도 대선 바람이 불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선출로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후보 관련주들이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관련주인 삼호개발을 비롯 범여권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IC코퍼레이션세지 한세실업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후보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건설주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건설주 '이명박 수혜주'로 급등

전일 8.38% 급등한 건설업종지수는 21일에도 장 초반 3% 이상 오르다가 0.57%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삼호개발 특수건설 이화공영 홈센타 등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이 후보의 '대운하 수혜주'로 꼽힌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정책은 수요 억제보다 공급 확대를 겨냥하고 있어 건설업체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주는 대선 재료뿐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책임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건설업종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으로는 대형 건설사들이 우선 관심권이다. 박형렬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의 본격적인 착공과 초대형 개발사업,해외시장 확대가 진행될 것"이라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동부건설 등을 '매수' 추천했다.

중형 건설주는 성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증권은 앙골라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이 큰 남광토건과 올 매출 1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한라건설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경남기업에 대해 "올해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중형사를 탈피할 것"이라며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범여권 후보 테마주'도 뛴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마무리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범여권 후보 관련주까지 옮겨가고 있다.

범여권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 관련주로 크게 구분된다. 일명 '손학규 테마 3인방'으로 꼽히는 종목은 IC코퍼레이션과 세지,한세실업으로 이날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인 IC코퍼레이션과 세지는 모회사인 디시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가 손 전 지사의 핵심 지지세력인 선진평화연대의 공동대표라는 점에서 손 전 지사 관련주로 지목됐다.

이 전 총리 관련주로 꼽힌 영남제분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355원에 장을 마치며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갔다. 영남제분은 류원기 회장이 지난해 '3·1절 골프 파문'으로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전 총리와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테마에만 몰두해 성급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김용준/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