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호모 크레아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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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규정짓는 말은 많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생각하는 인간)부터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적 인간),호모 파베르(Homo faber,도구적 인간),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경제적 인간)까지 다양하고 근래엔 호모 모벤스(Homo movence,이동성 인간)도 나왔다.
창의적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크레아투라(Homo creatura)'도 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게 "1960년대 삼성맨은 '호모 사피엔스',90년대 삼성맨은 '호모 에코노미쿠스'였다면 21세기 삼성맨은 '호모 크레아투라'라며 야근을 줄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시간을 창조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아마도 야근이 잦은 모양이다.
특별할 것도 없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의 국내 직장인 야근 실태 조사 결과 '거의 매일'이 30%를 웃돌고 '주 2회'이상까지 치면 76%를 넘는다는 마당이다.
야근시간 또한 하루 평균 '2∼4시간'이 77.8%지만 '4시간 이상'도 21.47%에 달했다.
한집에 살아도 얼굴 보기 힘들다는 말을 입증한 자료다.
그나마 '야근수당을 받는' 직장인은 13.18%뿐이다.
오죽하면 주 1회만이라도 정시 퇴근하자는 운동이 생겨났으랴.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9명은 일과시간에 업무 집중도가 높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에 치여 혹은 윗사람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붙들려 있는 시간에 능률이 오를 리 없다.
영국의 미래학자 로히트 탈와 박사는 얼마 전 삼성전자가 위기를 돌파하자면 좀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화하는 경쟁구도 대응을 위해서는 운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러자면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사고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모 크레아투라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창의력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 속에서 창출된다.
그러나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일상에 매몰되고 산더미같은 일에 쫓기고 틀에 박힌 사고를 강요당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시간이든 아이디어든 창조하자면 무엇보다 초조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생각하는 인간)부터 호모 루덴스(Homo ludens,유희적 인간),호모 파베르(Homo faber,도구적 인간),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경제적 인간)까지 다양하고 근래엔 호모 모벤스(Homo movence,이동성 인간)도 나왔다.
창의적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크레아투라(Homo creatura)'도 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에게 "1960년대 삼성맨은 '호모 사피엔스',90년대 삼성맨은 '호모 에코노미쿠스'였다면 21세기 삼성맨은 '호모 크레아투라'라며 야근을 줄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시간을 창조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아마도 야근이 잦은 모양이다.
특별할 것도 없다.
취업·경력관리 포털 '스카우트'의 국내 직장인 야근 실태 조사 결과 '거의 매일'이 30%를 웃돌고 '주 2회'이상까지 치면 76%를 넘는다는 마당이다.
야근시간 또한 하루 평균 '2∼4시간'이 77.8%지만 '4시간 이상'도 21.47%에 달했다.
한집에 살아도 얼굴 보기 힘들다는 말을 입증한 자료다.
그나마 '야근수당을 받는' 직장인은 13.18%뿐이다.
오죽하면 주 1회만이라도 정시 퇴근하자는 운동이 생겨났으랴.조사에 의하면 10명 중 9명은 일과시간에 업무 집중도가 높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에 치여 혹은 윗사람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붙들려 있는 시간에 능률이 오를 리 없다.
영국의 미래학자 로히트 탈와 박사는 얼마 전 삼성전자가 위기를 돌파하자면 좀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화하는 경쟁구도 대응을 위해서는 운영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러자면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사고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모 크레아투라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창의력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 속에서 창출된다.
그러나 제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일상에 매몰되고 산더미같은 일에 쫓기고 틀에 박힌 사고를 강요당하면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는 없다.
시간이든 아이디어든 창조하자면 무엇보다 초조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