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합병가치 비해 주가 크게 저평가

LG화학은 자회사인 LG석유화학을 합병해 오는 11월21일 신주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현 주가는 아직 합병법인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아 상승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7월 하순에 9만48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도로 7만72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 기간에 외국인 지분은 26%대에서 22%대로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LG화학 매출이 올해 3분기에 2조6970억원을 기록,전년동기에 비해 8.66%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60.1%,순이익은 1590억원으로 32%나 급증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부진을 보였던 ABS와 PVC 등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의 수요증가 △옥소알콜의 실적호조세 지속 △대산공장의 감가상각완료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효과(약 700억원 추정)로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국증권 최상도 연구원은 "석유화학과 정보통신 소재를 중심으로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정보통신 소재 부문은 편광필름의 생산성 향상과 2차전지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석유화학과의 합병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직계열화가 구축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제품다변화로 인해 석유화학의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무구조개선과 투자재원 확보 등으로 신규사업 진출 및 M&A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한화증권 차홍선 연구원은 "합병 후 LG화학의 연간 EVITA는 1조4000억원으로 합병 전에 비해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영업가치도 8조8310억원이나 되지만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추가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