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문제가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다른 상황으로 직접적 영향보다 시장불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금감위원장은 22일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대응방향과 외형확대 경쟁 지양, 수익원 다변화 및 차별화된 발전전략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 논의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은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는 1997년 외환위기와는 그 발생 원인과 파급경로 등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는 국내에서 시작됐고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저하, 금융회사의 과도한 부실과 신용도 저하로 인한 외화자금 부족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브프라임 문제는 국내가 아닌 선진국 등 해외에서 발생해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2차적인 파급영향으로 인한 시장불안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또 외환위기시에는 국내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등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는 상황이었으나 서브프라임 사태에서는 아직 이런 기미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 제반지표를 볼때 유동성 확보를 위한 외국인 주식매도 외에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다는 것.

금감위는 작년 하반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단기외화차입 억제, 주식신용거래 축소 등을 통해 과잉유동성에 따른 잠재적 시장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만큼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에서 촉발된 금융불안이 유럽과 아시아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실시간으로 파급되고 있는 데 따라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