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냉방시스템 생산업체인 월드비텍이 방글라데시에 10MW급의 소형 화력발전소를 건설한다.

이 회사 김근기 대표는 최근 방글라데시 투자청과 1000만달러를 투자해 10MW급 화력발전소를 세운 뒤 직접 운영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발전소 건설 사업은 월드비텍이 전액 투자하고 30년간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계약됐으며 2만∼3만명의 소도시용이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발전소 건설을 한 경우는 있지만 중소기업이 외국의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월드비텍은 9월부터 3개월간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발전소 건립 타당성 조사를 한 뒤 12월 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 4월 중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11월 중 다카에 현지법인 월드베스텍파워방글라데시를 설립키로 했다.

현지에는 국내 발전소 근무 및 시공 경력이 있는 은퇴 인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전문인력을 상주시킬 방침이다.

시공업체는 발전소 건설 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을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는 현재 전력 보급률이 40% 정도에 불과해 수도인 다카 등 주요 도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소규모 도시는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정부는 소형 발전소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전력 보급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소형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기 위한 협의를 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안에 2~3건의 신규 수주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소형 발전소 건설 분야를 기존 에너지 절감형 산업냉방시스템 사업과 함께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