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영화 파일을 전송받아 상영하는 시대가 열렸다.

KT는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 시네마 플랫폼(DCP)을 통해 영화관에 영화 파일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KT는 이날 개봉한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을 디지털 영화 전송 방식으로 전국 씨너스 영화관에 공급했다.

DCP는 촬영한 영화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해 KT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영화관에 동시에 전송하고 관람객들은 디지털 영사기로 상영하는 고화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디지털 영화를 상영하는 곳은 많지만 다수의 영화관에서 동시에 영화를 전송받아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필름 영화의 경우 스크린당 필름 제작비가 200만원가량 들고 현상,자막처리,배송 등의 단계를 거쳐 영화관까지 도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종영 후에는 필름 소각으로 인해 환경오염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도 받았다.

기존 디지털 영화 역시 광고 수준의 영상만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했을 뿐 해상도 2K(2048X1080) 수준의 영화는 용량이 300기가바이트(GB)에 달해 네트워크로 전송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영화 파일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자동차로 배송해 물류비 절약과 시간 단축이라는 디지털 상영의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KT의 디지털 영화 전송 서비스의 경우 여러 영화관으로 영상을 보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전국 어디든지 같은 시간에 영화를 배포해 상영할 수 있다.

KT는 지난해 9월 롯데시네마,씨너스,MMC 등 멀티플렉스 체인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디지털 시네마 사업을 추진해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