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대학 하버드의 힘…1년 운용수익 서울대 예산 1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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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운용수익 서울대 예산 15배
공격투자로 기금 33조원 넘어
미국 하버드대학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펀드가 최근 1년 동안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하버드대 전체 기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349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금은 주로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돼 기부금펀드로도 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하버드대학의 자산을 맡아 굴리고 있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의 2007회계연도(2006년 6월~2007년 6월) 수익률이 23%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회계연도 수익률(16.7%)보다 6.3%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로써 하버드대학의 기금 규모는 1년 새 289억달러에서 349억달러로 60억달러(약 5조6000억원) 불어났다.
한국의 서울대학교 한 해 운영예산이 39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서울대의 15년치 예산을 1년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HMC는 하버드대학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자산운용회사로 미국 내 주식 부동산은 물론 이머징마켓에도 투자하는 등 자산구성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식 투자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투자 전략도 공격적이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부문은 이머징마켓 주식으로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사모펀드에서도 30%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최근에는 산림과 목재에도 돈을 묻어 2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고 HMC는 밝혔다.
HMC의 펀드매니저들은 투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다.
성과급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 수익률(벤치마크)을 1%포인트 초과할 때마다 50만달러(약 4억7000만원)가 지급될 정도로 파격적이다.
최근 5년간 수익률이 연 평균 18.4%에 달할 정도로 투자 성과가 뛰어난 데는 이 같은 인센티브 시스템이 한몫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HMC의 성공적인 투자로 하버드대 기금 규모는 미국 내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일대학이 180억3000만달러(2006년 기준)로 2위에 올라 있고 스탠퍼드대(140억8000만달러) 텍사스대(132억3000만달러) 프린스턴대(130억4000만달러) MIT(83억70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HMC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버드대 펀드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전체 자산의 1%에 해당하는 3500만달러를 까먹었다고 전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헤지펀드인 '소우드 캐피털(Sowood Capital)'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것이다.
그러나 HMC 최고경영자(CEO)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투자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하버드대 펀드는 매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소우드 캐피털 투자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증시의 호황으로 지난 7월 전체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펀드매니저 출신이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임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엘 에리안은 2006년부터 HMC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구체적인 투자 내역 공개를 꺼려왔던 HMC는 내년부터 연간 리포트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미국 하버드대학의 기금으로 운영되는 펀드가 최근 1년 동안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하버드대 전체 기금 규모가 사상 최대인 349억달러(약 33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금은 주로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돼 기부금펀드로도 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하버드대학의 자산을 맡아 굴리고 있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의 2007회계연도(2006년 6월~2007년 6월) 수익률이 23%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회계연도 수익률(16.7%)보다 6.3%포인트 높은 것이다.
이로써 하버드대학의 기금 규모는 1년 새 289억달러에서 349억달러로 60억달러(약 5조6000억원) 불어났다.
한국의 서울대학교 한 해 운영예산이 39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서울대의 15년치 예산을 1년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HMC는 하버드대학이 자체적으로 설립한 자산운용회사로 미국 내 주식 부동산은 물론 이머징마켓에도 투자하는 등 자산구성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식 투자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투자 전략도 공격적이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부문은 이머징마켓 주식으로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부동산과 사모펀드에서도 30%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최근에는 산림과 목재에도 돈을 묻어 2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고 HMC는 밝혔다.
HMC의 펀드매니저들은 투자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다.
성과급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기준 수익률(벤치마크)을 1%포인트 초과할 때마다 50만달러(약 4억7000만원)가 지급될 정도로 파격적이다.
최근 5년간 수익률이 연 평균 18.4%에 달할 정도로 투자 성과가 뛰어난 데는 이 같은 인센티브 시스템이 한몫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HMC의 성공적인 투자로 하버드대 기금 규모는 미국 내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일대학이 180억3000만달러(2006년 기준)로 2위에 올라 있고 스탠퍼드대(140억8000만달러) 텍사스대(132억3000만달러) 프린스턴대(130억4000만달러) MIT(83억70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HMC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버드대 펀드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전체 자산의 1%에 해당하는 3500만달러를 까먹었다고 전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헤지펀드인 '소우드 캐피털(Sowood Capital)'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것이다.
그러나 HMC 최고경영자(CEO)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투자 손실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하버드대 펀드는 매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소우드 캐피털 투자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 증시의 호황으로 지난 7월 전체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펀드매니저 출신이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임 총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엘 에리안은 2006년부터 HMC를 이끌고 있다.
그동안 구체적인 투자 내역 공개를 꺼려왔던 HMC는 내년부터 연간 리포트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