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을 전면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이 후보는 22일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당 혁신 문제와 관련,"정당이 비대하고 첩첩인 것은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라며 "당도 기업 최고경영자(CEO)형이 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전날 최고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당 개혁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은 당의 비효율적 구조를 혁파하는 '정당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쪽에서 당장 찾아갈 수 있지만 그건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찾아가지 않는 것이) 박 전 대표를 진정으로 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초청해 2시간 30분가량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근소한 차로 이긴 것이 차라리 잘된 일이다.

큰 차로 이겼으면 오만해질 수 있고 (본선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데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정권 교체인 만큼 배전의 노력을 다하자. 나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고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자신의 저서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를 일본어로 번역·출간한 야라 도모다케 후지TV 프로듀서를 만나 경제와 정치,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제정책과 관련,"기업규제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노사관계를 건전하게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내가 이런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상회담에서 대선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해서는 안되고,그럴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