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옆에 2011년까지 현대식 수산시장(조감도)이 들어선다.

현재의 노량진시장은 완공과 함께 현대식 건물로 옮겨지며 기존 자리는 2015년까지 서울 코엑스몰과 비슷한 형태의 수산복합테마파크로 바뀐다.

해양수산부는 22일 노량진시장과 가까운 농림부의 농산물 비축기지 부지 일부를 제공받아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협약서를 농림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시장에 인접한 농산물 비축기지 부지 2만2000㎡중 1만∼1만3000㎡를 떼낸 뒤 기존 농수산물유통공사터,냉동창고 부지를 합해 현대식 수산물도매시장 부지로 쓴다는 계획이다.

사업시행 주체인 수협중앙회는 국고보조를 받아 1882억원을 투입한다.

해양부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노량진시장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실시하고 내년 말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2009년에는 공사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부는 이번 협약체결로 기존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은 계속 영업하면서 현대화 사업추진을 기다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는 이로 인해 철거비,임시시장 가건물 건립비 등 180억원과 4년간 시장위축에 따른 사회적 비용 약 2560억원의 손실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수산시장이 현대식 건물로 이전한 뒤 그 자리에 세워질 복합센터는 2015년까지 코엑스몰처럼 수산복합테마센터로 개발된다.

수산물 유통과 정보,문화 등이 어우러져 수산시장과 시너지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복합테마파크안에는 대형 수족관과 각종 해산물 전문 식당가가 들어선다.

또 각종 교육·문화공간을 배치해 외국인들을 겨냥한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은 건립된 지 36년이 지나 시설이 낡고 손님이 줄어드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도매시장으로 도약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다시 정립되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수산시장 재건축에 따른 시장기능 저하를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 등으로 사업진척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