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전(戰)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UAE) 국제석유투자회사(IPIC)가 지분 50%를 매각,경영권까지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IPIC는 최근 현대오일뱅크 보유 지분 70% 가운데 50%+1주까지 매각해 경영권을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을 인수 후보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지난 해 미국 코노코필립스사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협상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IPIC는 보유 지분 중 35%만 매각할 방침이었다.

IPIC 측이 매각 지분 규모를 확대할 의사를 보임에 따라 현대중공업,GS칼텍스,롯데그룹 등의 인수 후보들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0%+1주를 인수하면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서 현대오일뱅크의 독자 경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IPIC는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인수제안서를 받고 지난주 현대중공업,GS칼텍스,코노코필립스,롯데그룹 등을 상대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