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위' 파문이 사회 전분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 단국대 등 일부 대학들이 모든 교직원의 학력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부정 학위취득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겸 단국대 교수의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소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22일 '가짜 박사' 신정아씨 사건을 계기로 모든 교직원의 학력과 경력을 검증키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또 각 단과대별로 진행되는 신규 교원 임용에 대한 심사도 보다 엄격히 하기로 했다.

특히 신정아씨 임용처럼 행정 실무자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김옥랑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을 겪은 단국대도 모든 교직원을 상대로 학력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현기 단국대 교무처장은 "교수 700여명 등 전 교직원을 상대로 출신 학교와 논문을 위주로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게 석ㆍ박사 학위를 수여한 성균관대는 "김씨가 학사학위 학력을 위조했기 때문에 허위사실을 근거로 취득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정진욱 성균관대 대학처장은 "김씨가 졸업했다는 하와이 소재 퍼시픽웨스턴대(Pacific Western University)는 2006년 폐쇄돼 학력조회 회신을 받을 수 없는 상태며 김씨가 두 차례에 걸친 소명요청에 불응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자료만 가지고도 학위 취소 결정을 내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