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개발하고 있는 천연가스를 국내로 들여오려던 정부의 계획이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2일 "미얀마 가스전을 파이프 라인(PNG) 개발 방식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미얀마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PNG방식이 LNG(액화천연가스) 보다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NG 방식은 파이프 라인을 통해 가스를 수송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얀마와 인접한 중국 인도 태국 등만 가능하며,우리나라는 LNG 수송선을 이용하는 방법 외엔 도입할 수 없는 상태다.

정부는 대우인터내셔널(60%)과 한국가스공사(10%) 등 우리 기업이 미얀마 가스전 지분의 70%를 보유한 점을 앞세워 미얀마 정부에 가스 구매 의사를 밝혔지만,결국 PNG 방식의 가격 경쟁력에 밀렸다.

미얀마 가스 판매처 결정권은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미얀마 정부가 쥐고 있으며,업계에선 "PNG 방식으로 결정한 것은 결국 미얀마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이 큰 중국이 유력해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미국 공인기관인 GCA로부터 미얀마 3개 가스전에 대한 가채매장량 인증을 받은 결과 지난해 발표한 매장량(4조8000~8조6000입방피트)보다 다소 줄어든 4조5300~7조7400입방피트로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