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번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 11월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을 돌파한 지 9개월 만이다.

2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오른 4980.08로 마감됐다.

전날 저녁 중국 인민은행이 기습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약세가 우려됐지만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내성이 생겨 큰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상장 기업 중 50% 정도인 800개 업체의 순이익 총계는 936억위안(1위안은 약 12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게다가 펀드를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펀드의 주식 거래 금액은 1333억위안으로 전월(863억위안)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증시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도 중국 증시 강세의 배경이다.

중국 증시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100억달러 이상 들어올 수 없다.

따라서 글로벌 증시 동향에 민감한 외국인 자금은 시가총액의 1%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최 소장은 "중국에서 추가적인 과열 억제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