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마트 흑자전환 예상…주가도 저평가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를 한국에서 철수케 만든 '명품주' 신세계는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고 있다.

소비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신세계 매출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 전체 백화점업계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4.4%에 달했지만 신세계는 2.6%에 그쳤다.

물론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 2.6%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업계 선두주자인 신세계로서는 성에 차지 않은 숫자다.

7월 매출도 7247억원으로 2.8% 늘어나는 데 그쳐 더딘 회복세가 이어졌다.

상류층에서 소비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 중산층이나 서민층으로 온기가 퍼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인점 사업이 중심인 신세계로서는 불리한 국면인 셈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큰 편이다.

명동본점 죽전점 등 신규 출점한 백화점이 정상화되면서 실적회복 강도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한 순이익이 하반기에는 17.5%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안 좋았던 데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개선,자회사 신세계마트(옛 월마트코리아)의 흑자전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매출 증가율은 2.6%에 그쳤지만,영업이익 증가율은 8.3%로 높아 하반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고관리와 영업효율성 증대로 인해 7월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월기준 최대 수준에 근접했다"며 "작년 하반기에 집중됐던 신규 점포들의 영업활성화로 하반기 실적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의 주가는 6월 이후 3달째 내리막을 달리며 시장평균에 미달하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상승장에서 더 오르고 조정장에서 덜 빠지며 '명품주'로 불렸던 게 아득한 옛날 일로 느껴질 정도다.

정 연구원은 "증시조정과 유럽계 헤지펀드의 물량처분으로 급락하며 저평가가 심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세계마트 영업호전,삼성생명 지분가치 부각,대주주의 추가지분 확보 등이 겹치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